양산 한방돼지국밥 후기|출장 다니며 먹은 돼지국밥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집
부산에도, 창원에도, 경남 곳곳에도 돼지국밥집은 정말 많습니다.
출장을 다니면서 저도 꽤 많은 집을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양산에서 돼지국밥 한 곳만 다시 가라고 하면 거의 고민하지 않고 떠올리는 집이 있습니다.
북부동에 있는 한방돼지국밥입니다.
처음 알게 된 것도 검색이 아니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양산 고객사 사장님이 데려가 주신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먹어본 뒤부터 양산 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간을 맞춰 들르는 곳이 됐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지금까지 출장 다니며 먹어본 돼지국밥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집입니다.
상호 · 한방돼지국밥
주소 · 경상남도 양산시 장동1길 13-1
전화 · 055-362-2356
영업시간 · 11:00~21:00
브레이크타임 · 15:00~17:00
휴무 · 매주 일요일
대표 메뉴 · 돼지국밥, 수육백반, 순대국밥, 수육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이 편한 편
분위기 · 규모가 크지 않은 로컬 국밥집, 점심시간에는 붐빌 수 있음
돼지국밥인데
국물이 먼저 기억나는 집
돼지국밥은 집마다 성격이 꽤 다릅니다.
진하고 묵직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돼지 향이 조금 살아 있어야 국밥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국밥을 자주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특유의 향과 기름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한방돼지국밥은 제 기준에서는 굉장히 깔끔한 쪽입니다.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끝맛이 무겁지 않습니다. 이름에 '한방'이 들어가지만 한약 향이 앞에 나오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부산·경남식 돼지국밥을 자주 먹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먹을 맛입니다.
서울에서 온 사람을 데려가도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한 그릇 잘 먹을 것 같은 맛입니다. 국밥을 많이 먹어본 사람에게는 기본이 잘 잡힌 맛이고,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적은 맛에 가깝습니다.
제가 여기서 제일 좋아하는 건
말도 안 되게 부드러운 머릿고기
국밥도 좋지만 이 집에서 제가 더 먼저 생각나는 건 수육, 특히 머릿고기입니다.
돼지 머릿고기는 잘못 삶으면 질기거나 껍질과 살의 식감이 따로 노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머릿고기는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사진처럼 수육은 한 부위만 가지런히 썰어 나오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머릿고기를 포함해 여러 부위가 섞여 있고 순대도 함께 나와서 한 접시 안에서 식감이 계속 바뀝니다.
어떤 조각은 야들야들하고, 어떤 부위는 쫀득하고, 순대까지 중간중간 집어 먹다 보면 접시 하나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이 상당합니다. 처음 받으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접시가 수북합니다. 이 집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수육이나 수육백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를 먹어보면 이해하게 됩니다.
고기집에서 샐러드가
기억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 집에서 조금 의외였던 건 샐러드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재배한 채소를 이용해 내주신다고 들었는데, 제가 먹었을 때는 여러 채소와 과일을 함께 버무린 샐러드였습니다.
국밥과 수육만 계속 먹으면 입안에 고기 맛이 쌓이기 마련인데, 중간에 이 샐러드를 한입 먹으면 입맛이 다시 확 살아납니다. 과일에서 오는 산뜻한 단맛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있어서 수육과 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돼지국밥집에서 김치나 부추가 기억나는 경우는 많아도 샐러드가 기억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 집은 그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와 준비되는 과일에 따라 구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돼지고기 사이에서 입맛을 환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수육 한 접시가
생각보다 훨씬 푸짐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양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더 많습니다.
머릿고기만 몇 점 올려주는 구성이 아니라 여러 돼지고기 부위와 순대를 한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줍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함께 간다면 국밥 하나씩 주문하고 수육을 가운데 놓고 먹는 방식이 좋습니다.
고기 상태도 좋았습니다. 수육에서 잡내가 거의 없고, 부드러운 부위와 쫀득한 부위가 함께 있어서 계속 손이 갑니다.
돼지국밥집 수육은 국밥보다 존재감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오히려 수육을 먹으러 다시 가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확인되는
대표 메뉴와 가격
| 메뉴 | 가격 |
|---|---|
| 돼지국밥 | 9,500원 |
| 수육백반 | 13,000원 |
| 순대국밥 | 10,000원 |
| 수육 소 | 35,000원 |
| 수육 중 | 45,000원 |
| 수육 대 | 55,000원 |
혼자라면 수육백반이 가장 부담 없이 이 집의 장점을 경험하기 좋고, 두 명 이상이라면 돼지국밥과 수육을 함께 주문해 나눠 먹는 구성이 좋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돼지국밥만 먹고 나오기보다 수육이나 수육백반을 함께 먹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머릿고기를 한두 점 먼저 먹어보면 제가 왜 이 집 수육을 계속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화려한 맛집은 아닌데
양산 가면 자꾸 생각납니다
한방돼지국밥은 관광객을 겨냥한 화려한 식당은 아닙니다.
가게도 크지 않고, 오래된 동네 국밥집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곳이라 더 좋았습니다.
출장지에서 식당을 많이 다니다 보면 처음 한 번은 좋았는데 다시 생각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화려하지 않은데 다음에 그 지역에 가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곳도 있습니다.
저에게 이 집은 후자입니다.
깔끔한 국물, 정말 부드러운 머릿고기, 여러 부위가 푸짐하게 올라온 수육,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상큼한 샐러드.
이 조합이 워낙 안정적이라 양산 갈 일이 생기면 점심 일정부터 슬쩍 계산하게 됩니다.
수많은 돼지국밥집 중에서
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이유
부산과 경남을 다니다 보면 돼지국밥은 정말 많이 먹게 됩니다.
유명한 곳도 가보고 줄을 오래 서는 곳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유명세와 제가 다시 찾고 싶은 집은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한방돼지국밥은 처음부터 누가 유명하다고 해서 간 곳도 아니었습니다. 양산에서 오래 사업하신 분이 데려가 주셔서 알게 됐고, 그 뒤로 제가 다시 찾아가게 된 집입니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갑니다.
양산에 갈 일이 있다면 저는 이곳에 한 번 들러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돼지국밥을 좋아한다면 수육까지 꼭 같이 먹어보고, 진한 돼지 향 때문에 국밥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집의 깔끔한 국물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NOW ON TIME 한 줄 정리
양산 고객사 사장님 덕분에 알게 된 로컬 돼지국밥집. 깔끔한 국물보다 더 기억나는 건 놀랄 만큼 부드러운 머릿고기와 푸짐한 수육입니다. 부산·창원·경남에서 수많은 돼지국밥을 먹어봤지만 제 기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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