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오징어난전 후기|수성호 오징어회, 야장에서 먹고 또 포장해 온 이유
속초에 가면 먹을 것이 워낙 많습니다. 닭강정도 있고 물회도 있고 생선구이도 있는데, 오징어가 제대로 들어오는 시기라면 저는 동명항 오징어난전도 한 번쯤 들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날은 가족과 난전에 앉아 산오징어회를 1차로 먹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그냥 끝내기가 아쉬웠습니다. 결국 오징어를 더 주문해 포장했고, 숙소에 돌아와 다시 한 번 차려 먹었습니다.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싸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 수조에서 살아 있던 오징어를 손질해 먹고, 천막 아래 바닷바람 맞으며 소주 한잔하는 분위기까지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분위기 값까지 포함된 한 접시였습니다.
장소 · 동명항 오징어난전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228 일대
형태 · 동명항 부두에 번호가 붙은 여러 천막 점포가 모여 있는 계절형 난전
운영 시기 · 통상 5월 중순부터 12월 무렵까지
영업시간 · 대체로 오전 6~7시 무렵 시작, 당일 물량 소진 또는 해 질 무렵 마감
가격 · 산오징어 당일 시가. 2026년부터는 점포별 입구에 당일 가격을 표시하는 방식이 강화됨
주요 메뉴 · 오징어회, 오징어통찜, 오징어물회, 오징어무침, 라면 등
주차 · 난전 주변 주차공간 이용 가능. 성수기에는 이른 시간 방문이 편함
제가 방문한 곳 · 방문 당시 간판 기준 19호 수성호
오징어 어획량과 기상에 따라 영업 여부·마감 시간·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곳입니다. 오징어가 아예 없는 날도 있어 일반 식당처럼 고정 영업시간만 보고 방문하기보다는 당일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식당 한 곳이 아니라
부두에 천막 가게가 길게 이어집니다
처음 가면 ‘오징어난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하나의 큰 시장이나 식당을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부두를 따라 천막 형태의 가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각 가게마다 번호와 배 이름 같은 상호가 붙어 있고, 안쪽에는 파란색·빨간색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세련된 식당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그 투박한 모습이 이곳 분위기의 전부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사진처럼 19호 수성호에 들어갔습니다. 가게 앞에 수조가 있고, 주문하면 살아 있는 오징어를 바로 꺼내 손질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가격은 고정 메뉴판보다
그날 오징어 시세가 중요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알아둘 것은 오징어 가격이 매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난전은 그날 잡힌 오징어의 경매·입찰가와 어획량을 반영해 당일 판매 가격이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2026년에는 가격 관련 불만을 줄이기 위해 각 가게 입구에 당일 가격을 표시하고, 같은 날 난전 점포들이 같은 기준 시세를 적용하도록 관리가 강화됐습니다.
예를 들어 2026년 5월 22일 현장 기준으로는 오징어 한 마리가 17,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도 조황에 따라 한 마리 가격이 크게 오르내립니다. 실제로 같은 시즌에도 1만원 초반에서 1만원 후반까지 차이가 난 사례가 있어, 방문할 때는 인터넷에 적힌 과거 가격보다 그날 입구에 적힌 가격을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오징어 자체는 당일 시가이고, 물회·무침처럼 야채나 양념이 추가되는 메뉴는 점포에 따라 별도 비용이 붙을 수 있습니다. 라면·주류 가격도 점포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주문 전에 함께 확인하면 깔끔합니다.
수조에서 바로 꺼내
손질해 주는 맛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날 좋았던 건 ‘속초에 왔으니 오징어를 먹었다’ 정도가 아니라, 방금 전까지 수조에서 움직이던 오징어를 바로 먹는 느낌이 분명했다는 점입니다.
몸통은 가늘고 길게 회로 썰어 주셨고, 다리 부분은 따로 익혀서 내주셨습니다. 몸통은 투명하고 쫀득했고, 씹을수록 은근한 단맛이 났습니다.
다리는 삶아서 나온다고 해서 처음에는 회보다 덜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회와는 다른 탱글한 식감이 있었고, 아이들도 다리는 부담 없이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오징어회를
생각보다 너무 잘 먹었습니다
사실 아이들과 가면 오징어회는 어른들 메뉴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웬일인지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먹었습니다.
특히 얇게 썬 몸통은 질긴 느낌이 적었고, 익혀 나온 다리는 또 다른 식감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족여행에서는 어른이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켜도 결국 아이들이 못 먹으면 다른 음식을 또 찾아야 하는데, 이날은 그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 접시를 다 먹고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결국 더 사서 숙소로
포장해 왔습니다
난전에서 1차로 먹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가지 않고 오징어를 더 포장했습니다.
숙소에 와서 다시 펼쳐 놓으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야장에서 먹을 때는 바다와 천막 분위기가 반이었다면, 숙소에서는 오징어 자체의 식감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결국 이날은 난전에서 한 번, 숙소에서 한 번 두 번 먹은 셈입니다. 첫 접시가 별로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니, 그날 오징어 상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메뉴는 회만 있는 게 아닙니다
| 메뉴 | 어떤 음식인지 |
|---|---|
| 오징어회 | 가장 기본. 산오징어를 즉석 손질해 몸통과 다리를 먹는 메뉴 |
| 오징어통찜 | 신선한 오징어를 통으로 익혀 내장까지 고소하게 먹는 방식 |
| 오징어물회 | 오징어회에 야채와 시원한 물회 육수를 더해 먹는 메뉴 |
| 오징어무침 | 오징어회에 야채와 새콤달콤한 양념을 더한 메뉴 |
| 라면 | 오징어를 먹은 뒤 따뜻한 국물이 당길 때 많이 찾는 추가 메뉴 |
오징어가 주력인 시기가 지나면 난전의 메뉴도 달라집니다. 늦가을과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같은 동해안 계절 생선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름은 오징어난전이지만 일 년 내내 같은 메뉴를 파는 곳은 아닙니다.
언제 가야 할까?
공식 관광 안내 기준으로 오징어난전은 보통 5월 중순부터 12월 무렵까지 운영됩니다. 다만 ‘그 기간이면 무조건 오징어를 먹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징어는 당일 조업량과 날씨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배가 못 나가거나 오징어가 적게 잡히면 가격이 올라가고, 아예 물량이 없으면 영업하지 않거나 일찍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영업은 보통 아침 6~7시 무렵부터 시작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오후 일찍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오징어를 꼭 먹으러 가는 여행이라면 늦은 저녁보다 낮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오징어 난전은 5월 하순 다시 문을 열었고, 가격 공개와 현장 관리가 강화됐습니다. 가격은 고정하지 않고 당일 시세를 따르는 구조이므로, 검색해서 본 ‘몇 마리에 얼마’보다 현장에 표시된 당일 가격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와 위치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228 일대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동명항 오징어난전’ 또는 ‘속초 오징어난전’을 입력하면 천막들이 모여 있는 부두 쪽으로 안내됩니다.
난전 앞뒤로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사람이 몰립니다. 한참 붐비는 시간이라면 난전 바로 앞 자리만 찾기보다 주변 주차공간을 이용하고 조금 걷는 편이 빠를 수 있습니다.
식사 전후로는 동명항 바다를 잠깐 걷는 것도 괜찮습니다. 바다 바로 옆에서 먹는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가격보다도
결국 기억나는 건 분위기였습니다
요즘은 좋은 오징어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깔끔한 실내 식당도 있고, 포장해서 편하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징어난전은 조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천막 안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수조에서 바로 꺼낸 오징어를 먹고, 다리는 따뜻하게 익혀 먹고, 어른은 소주 한잔하고, 아이들도 옆에서 같이 집어 먹는 분위기.
오징어 한 마리 가격만 놓고 보면 무조건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싱싱한 오징어 + 동명항 부두 + 야장 분위기까지 합쳐서 생각하면 저는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했습니다.
다시 간다면?
오징어가 잘 잡히는 시기에 속초에 있다면 다시 들를 생각이 있습니다.
다만 오징어난전 하나만 보고 여행 일정을 고정하기보다는, 그날 오징어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타이밍이 맞으면 들르는 곳으로 생각하는 게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도 아마 똑같이 할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오징어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 맛있으면 포장 한 번 더.
이날은 그 선택이 꽤 좋았습니다.
NOW ON TIME 한 줄 정리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에서 산오징어회를 바로 먹는 싱싱함과 천막 야장 분위기를 함께 즐겼습니다. 가격은 당일 시가라 무조건 싸다고 할 수 없지만, 오징어가 잘 잡히는 날이라면 속초에서 한 번쯤 들를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저희는 결국 한 번 더 포장해 숙소에서까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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