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금천수산 굴찜 후기|무한리필인데 한 번 더 먹기도 벅찼던 굴 한 다라이

NOW ON TIME · 가족과 실제 방문한 곳

굴찜이 먹고 싶어 사천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친구가 추천한 곳은 금천수산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굴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제가 방문했을 때 굴찜을 리필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사실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처음 나오는 양부터 어마어마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크지만 실제로 테이블에 올라오면 더 큽니다. 한 다라이가 그냥 다라이 크기가 아닙니다.

상호 · 금천수산

주소 ·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대교로 725

전화 · 055-834-2393

영업시간 · 10:00~22:00

대표 시즌 메뉴 · 굴찜, 굴요리 / 왕새우 소금구이 등

굴찜 가격 · 20,000원

주차 · 매장 앞 넓은 주차공간 이용 가능

예약 · 가능, 단체 방문도 비교적 편한 편

굴은 계절 메뉴라 판매 시기와 리필 방식, 가격은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금천수산 위치 보기

무한리필인데
한 번 리필도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무한리필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양을 조금씩 주고 여러 번 가져다 먹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금천수산 굴찜은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큰 냄비 하나가 굴로 가득 찬 상태로 나옵니다. 위쪽 몇 개만 큰 굴을 올려놓은 정도가 아니라, 아래까지 계속 굴입니다.

그래서 한참 먹고 나서 ‘그래도 왔으니 한 번은 리필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한 번 더 먹었는데, 그 뒤부터는 정말 더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무한리필이 가능해도 배가 먼저 항복하는 곳. 제 기억에는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굴 까는 게 어려운데
먹다 보면 점점 빨라집니다

굴찜을 자주 먹지 않는다면 처음 몇 개는 껍질을 여는 게 조금 어렵습니다. 어느 틈을 벌려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옵니다.

그런데 계속 먹다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익으면서 살짝 벌어진 굴을 찾고, 틈을 잡아 열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습니다. 나중에는 굴을 골라 잡는 순간부터 어느 쪽을 열어야 할지가 보입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먹고 난 굴껍질을 모아놓는 큰 통이 있습니다. 먹는 동안 껍질이 계속 쌓이는데, 어느 순간 통을 내려다보면 ‘우리가 이걸 다 먹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굴찜 먹을 때 저는 이렇게 먹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빨리 먹기보다 뜨거운 김이 조금 빠진 굴부터 골라 천천히 까는 편이 편했습니다. 껍질이 날카로운 부분이 있으니 장갑을 제대로 끼고, 아이들은 어른이 까준 굴을 먹는 편이 안전하고 편합니다.

굴만 먹고 끝낼 수는 없어서
라면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굴을 원 없이 먹고 나면 배가 충분히 부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날은 마지막에 따뜻한 면 하나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저희도 라면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굴을 그렇게 많이 먹고도 라면 한 젓가락은 또 들어갑니다. 굴찜을 오래 먹다 보면 따뜻하고 자극적인 국물이 중간에 한번 들어오는 것도 잘 어울렸습니다.

아이들은 굴만 계속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 다른 메뉴도 따로 주문해 줬습니다. 가족끼리 방문한다면 어른은 굴찜을 중심으로 먹고, 아이들은 먹기 편한 메뉴를 하나 더 고르는 방식이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진짜 굴 고수를 봤습니다

먹다 보니 옆 테이블에 혼자 오신 아저씨 한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굴찜 한 다라이에 소주까지 한 병 시켜 놓고 정말 묵묵하게 드셨습니다. 처음에는 ‘저 많은 걸 혼자 다 드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거의 싹 비우셨습니다.

저희는 여러 명이 먹고 리필 한 번에 이미 끝났는데, 혼자 앉아서 굴찜과 소주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감탄했습니다.

혼자 와서 굴찜 한 다라이에 소주 한 병. 굴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곳이 그런 집인가 봅니다.

이 장면이 오히려 이 집을 가장 잘 설명했습니다.
화려한 플레이팅이나 특별한 장식보다, 큰 냄비에 굴이 한가득 나오고 굴 좋아하는 사람이 말없이 계속 까먹는 곳. 금천수산은 그런 분위기가 잘 어울렸습니다.

사천 금천수산
굴 시즌에 더 잘 어울리는 이유

금천수산은 굴만 하는 집이라기보다 계절에 따라 해산물을 먹으러 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왕새우 소금구이로도 알려져 있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찜과 굴요리를 찾는 손님이 많아집니다.

굴은 역시 추운 계절에 먹는 맛이 있습니다. 뜨거운 냄비에서 김이 올라오고, 바로 깐 굴을 한입 먹고, 다시 다음 굴을 까는 단순한 반복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갔을 때는 굴 상태가 싱싱했고, 양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굴을 좋아해서 ‘오늘은 정말 원 없이 먹고 싶다’는 날이라면 목적이 아주 분명한 식당입니다.

한 다라이 먹고 나니
이날 사천의 해질녘도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천은 바다를 끼고 있어 식사 전후로 잠깐 드라이브하기도 좋습니다. 이날도 해가 내려가는 사천 바다를 보고 저녁으로 굴찜을 먹었습니다.

여행에서 꼭 거창한 코스가 있어야 기억에 남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해질녘 바다 한번 보고,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에서 가족과 굴을 원 없이 까먹는 하루도 충분했습니다.

다시 간다면?

굴이 먹고 싶은 계절에 사천 근처에 있다면 다시 갈 생각이 있습니다.

굳이 무한리필이라는 단어 때문에 가기보다, 처음부터 푸짐하게 나오는 굴찜을 원 없이 먹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더 정확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괜히 욕심내서 두 번, 세 번 리필할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한 다라이부터 천천히 제대로 먹고, 마지막에 라면 하나.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NOW ON TIME 한 줄 정리

사천에서 굴찜이 먹고 싶어 찾아간 금천수산. 처음부터 양이 너무 많아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고, 싱싱한 굴을 가족과 원 없이 까먹을 수 있었던 곳입니다. 옆 테이블에서 혼자 굴 한 다라이와 소주를 싹 비우던 아저씨까지,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저녁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금천수산 위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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