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음식 추천 7가지|현지에서 직접 먹어본 학센·사슴고기·슈페츨레·맥주

NOW ON TIME · 직접 먹어본 독일 음식

독일에서 먹었던 음식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유명한 장소보다 오히려 음식 한 접시가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먹었던 커다란 돼지족발 요리부터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남부에서 만난 슈바벤 음식, 사슴고기, 그리고 식당을 옮길 때마다 달라졌던 지역 맥주까지.

한국에서 독일 음식이라고 하면 소시지와 맥주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직접 여러 지역에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실제로 먹었던 음식 가운데 다시 독일에 가면 한 번 더 먹고 싶은 것들만 골라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사슴고기와 슈페츨레였습니다

처음 사진을 다시 봤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음식입니다.

제가 먹었던 것은 사슴고기 요리(Hirschgericht)에 진한 버섯소스와 슈페츨레(Spätzle)를 곁들인 한 접시였습니다.

사슴고기라고 하면 향이 세거나 질길 것 같았는데 실제로 먹었을 때는 생각보다 부담이 없었습니다. 고기는 부드러웠고, 진한 갈색 소스와 버섯이 고기 맛을 잘 잡아줬습니다.

오른쪽의 노란 면처럼 보이는 음식이 슈페츨레(Spätzle)입니다. 밀가루와 달걀 반죽을 삶아 만드는 슈바벤 지역의 대표적인 면 요리로, 우리가 익숙한 파스타보다는 훨씬 짧고 모양도 불규칙합니다.

그런데 이 투박한 면이 진한 고기소스를 정말 잘 머금습니다. 사슴고기 한 조각과 슈페츨레를 같이 먹으니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접시 왼쪽에는 과일과 프라이젤베렌(Preiselbeeren, 링곤베리) 계열의 새콤달콤한 곁들임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슴·노루 같은 야생육 요리에서 자주 만나는 조합인데, 진한 소스 뒤에 산뜻한 맛을 더해줍니다.

한국어 이름 · 사슴고기 요리와 슈페츨레

독일어 · Hirschgericht mit Spätzle

어디서 많이 먹나 · 독일 남부, 특히 슈바벤·바덴뷔르템베르크의 전통 식당

언제 자주 보이나 · 사슴·노루 등 야생육 요리는 특히 가을과 겨울철 메뉴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슈페츨레란? · 밀가루와 달걀 반죽으로 만드는 슈바벤식 짧은 면. 고기소스나 렌틸 요리의 곁들임으로 많이 먹습니다.

다시 먹고 싶은 독일 음식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저는 유명한 학센보다 오히려 이 사슴고기와 슈페츨레를 먼저 고를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수프였는데
알고 보니 결혼식 음식이었습니다

다음은 사진만 봐도 이것저것 정말 많이 들어간 수프입니다.

이름은 슈바벤식 결혼식 수프(Schwäbische Hochzeitssuppe).

맑은 고기 육수 안에 여러 종류의 작은 완자와 만두가 들어갑니다. 사진에도 고기 완자, 세몰리나 경단, 작은 만두 형태의 재료가 한 그릇에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옛날 슈바벤 지역에서는 이름 그대로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의 식사 시작을 알리는 수프로 먹었습니다. 지금은 결혼식뿐 아니라 슈바벤 전통음식을 내는 식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맛은 이름에 비해 의외로 담백했습니다. 고기 요리가 이어지는 독일 식사 중간에 이런 맑은 국물이 나오니 꽤 반가웠습니다.

한국어 이름 · 슈바벤식 결혼식 수프

독일어 · Schwäbische Hochzeitssuppe

주요 구성 · 맑은 고기 육수 + 브래트크뇌델(Brätknödel)·그리스클뢰스헨(Grießklößchen)·마울타셴(Maultaschen) 등

어디서 많이 먹나 · 슈투트가르트를 포함한 슈바벤 지역

언제 먹나 · 전통적으로 결혼식과 축하 자리에서 먹었고, 지금은 전통 식당의 수프 메뉴로도 볼 수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먹은
슈바인학세와 슈니첼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역시 슈바인학세(Schweinshaxe)를 빼기 어렵습니다.

한국어로 쉽게 말하면 독일식 구운 돼지족발입니다. 돼지 정강이 부위를 오래 익혀 껍질은 바삭하게 만들고 안쪽 고기는 부드럽게 먹는 음식입니다.

사진 뒤쪽 접시에 보이는 것이 제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먹었던 슈바인학세입니다. 큼지막한 고기와 맥주잔이 같이 놓이면 정말 독일 음식점에 왔다는 느낌이 납니다.

겉부분은 잘 구워져 바삭했고 안쪽 고기는 생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다만 역시 양은 많았습니다. 큰 맥주까지 함께 마시면 혼자 하나를 전부 먹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앞 접시에는 슈니첼(Schnitzel)도 보입니다. 얇게 편 고기를 튀기듯 익히는 음식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권 식당에서 정말 자주 만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슈바인학세(Schweinshaxe) · 돼지 정강이를 오랫동안 구운 요리. 특히 바이에른식 전통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슈니첼(Schnitzel) · 얇게 편 고기에 빵가루 등을 입혀 익힌 요리. 식당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제 먹나 · 특정 계절 음식이라기보다 비어홀·전통 식당에서 점심이나 저녁의 든든한 메인 요리로 많이 먹습니다.

같이 먹기 좋은 것 · 감자, 샐러드, 맥주.

양은 생각보다 큽니다.
학센 하나에 큰 맥주까지 주문하면 1인분이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든든했습니다.

슈바벤 지역에서는
고기·양파·감자 조합도 좋았습니다

사진 속 음식은 양파 로스트비프(Zwiebelrostbraten) 스타일의 고기 요리입니다.

소고기에 진한 소스를 곁들이고 위에는 바삭한 양파를 듬뿍 올렸습니다. 옆에 나온 것은 구운 감자(Bratkartoffeln)입니다.

Zwiebel은 양파, Rostbraten은 구운 소고기라는 뜻입니다. 슈바벤 지역에서 특히 사랑받는 고기 요리이고 보통 슈페츨레나 감자와 함께 먹습니다.

독일에서 여러 날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 순간 고기 + 감자 + 진한 소스 조합이 상당히 익숙해집니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배가 고플 때는 정말 확실한 한 끼였습니다.

한국어 이름 · 양파 로스트비프와 구운 감자

독일어 · Zwiebelrostbraten mit Bratkartoffeln

어디서 많이 먹나 · 슈바벤·바덴뷔르템베르크 지역의 대표적인 고기 요리

언제 먹나 · 계절보다는 전통 식당의 점심·저녁 메인으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독일 맥주는
유명 브랜드보다 지역 맥주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독일 음식 사진을 다시 보면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역시 맥주였습니다.

사실 독일 맥주는 하나하나 순위를 매기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맛있었고, 오히려 도시를 옮길 때마다 처음 보는 지역 맥주를 주문하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엘방겐 로트옥센 에델 엑스포트
(Ellwanger Rotochsen Edel-Export)

엘방겐에서 마신 로컬 맥주입니다. Roter Ochsen은 300년이 넘는 양조 전통을 이어온 곳이고, 에델 엑스포트(Edel-Export)는 이 양조장의 대표 맥주입니다.

공식 설명은 '향이 분명하고, 홉은 부드럽고, 균형 잡히며 목 넘김이 좋은 맥주'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쓰지 않아 음식과 함께 편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라덴부르거 알트 슈베비쉬 둔켈
(Ladenburger Alt-Schwäbisch Dunkel)

둔켈(Dunkel)은 독일어로 '어두운'이라는 뜻입니다. 사진처럼 색이 짙고, 밝은 라거보다 맥아의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조금 더 강했습니다.

공식 기준 알코올 도수는 5.2%이며, 슈바벤 지역 양조장에서 만드는 하면발효 다크 맥주입니다. 진한 고기 요리와 함께 마시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프란치스카너 헤페바이스비어
(Franziskaner Hefe-Weissbier Naturtrüb)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편하게 마시기 좋았던 스타일은 바이스비어(Weissbier, 밀맥주)였습니다.

프란치스카너의 자연탁한 밀맥주는 풍성한 거품과 과일 향이 특징입니다. 제조사에서는 바나나와 시트러스 계열 향, 상쾌한 탄산감과 부드러운 끝맛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기 음식 뒤에 마셔도 무겁지 않았고, 맥주만 한잔하기에도 좋았습니다.

파울라너(Paulaner)

파울라너는 한국에서도 비교적 익숙한 뮌헨 맥주입니다. 하지만 독일 야외 테이블에서 큰 잔으로 마시면 분위기 때문인지 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독일에서는 유명 브랜드만 고집하기보다 식당 메뉴판에서 지역 생맥주 또는 Hausbier가 보이면 한번 주문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portbier · 라거 계열의 비교적 균형 잡힌 독일 맥주 스타일

Dunkel · 짙은 색과 몰트 풍미가 특징인 다크 맥주

Weissbier / Hefeweizen · 밀맥주. 자연탁한 타입은 효모가 남아 있어 과일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

언제 많이 마시나 · 특정 계절보다 식사와 함께 일상적으로 즐기며, 야외 비어가든은 날씨가 좋은 봄·여름에 특히 매력적입니다.

배가 불러도 들어갔던
애플슈트루델

고기와 맥주를 충분히 먹었는데도 디저트는 또 들어갔습니다.

사과 슈트루델(Apfelstrudel)은 얇은 반죽 안에 사과 필링을 넣어 구운 디저트입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독일 남부의 카페나 전통 식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먹었던 것은 따뜻한 애플슈트루델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이 함께 나왔습니다.

따뜻한 사과와 차가운 아이스크림 조합이 예상보다 정말 좋았습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했는데 접시는 결국 비워졌습니다. 여행할 때 가끔 생기는 별도의 디저트 공간은 독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한국어 이름 · 사과 슈트루델

독일어 · Apfelstrudel

어디서 많이 먹나 · 오스트리아와 독일 남부의 카페·레스토랑

언제 먹나 · 식후 디저트나 오후 커피와 함께 많이 먹습니다.

잘 어울리는 것 · 바닐라 아이스크림, 생크림, 바닐라소스, 커피.

독일에서는 동네 빵집도
한 끼 해결하기 좋았습니다

독일에서 항상 무거운 전통 음식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동할 일이 있거나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는 동네 베이커리가 상당히 편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크루아상(Croissant), 브뢰첸(Brötchen, 작은 독일식 빵), 라우겐슈탕게(Laugenstange, 프레첼 반죽의 길쭉한 빵), 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까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었을 때 가격표에는 크루아상 1.70유로, 라우겐베켄(Laugenwecken) 1유로, 토마토-모차렐라 샌드위치 3.10유로, 크림치즈 라우겐슈탕게 3.30유로, 칠면조 슈니첼 샌드위치 4.30유로 등이 보였습니다.

몇 유로 정도면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열차를 타기 전 하나 사서 이동하기도 편했습니다.

독일에서 여러 날 지내면 결국 익숙해지는 호텔 조식

햄과 살라미, 치즈, 빵, 달걀, 요거트와 과일.

호텔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독일에서 여러 날 머물면 자주 만나는 조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담아 먹다가 며칠 지나면 햄 몇 장, 치즈, 달걀, 요거트 정도로 자연스럽게 단순해졌습니다.

다시 독일에 가면
무엇부터 먹을까?

1위 · 사슴고기와 슈페츨레
한국에서 쉽게 먹기 어려운 조합이고 실제 맛도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2위 · 그 지역의 맥주
브랜드보다 도시마다 새로운 맥주를 고르는 경험 자체가 좋았습니다.

3위 · 슈바인학세
독일에 처음 간다면 한 번은 제대로 먹어볼 만합니다.

4위 · 슈바벤식 결혼식 수프
이름과 전통을 알고 먹으면 더 재미있는 지역 음식이었습니다.

5위 · 애플슈트루델
따뜻한 사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조합은 지금도 생각납니다.

독일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한다면 소시지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학센과 맥주를, 슈투트가르트와 남서부에서는 슈페츨레나 슈바벤 음식을, 작은 도시에서는 그 지역 이름이 붙은 맥주를 한번 골라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유명 관광지만큼 그날 먹었던 음식 한 접시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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