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A350 좌석·기내식, 라면보다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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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출장을 갈 때 가장 부담스러운 건 현지 일정도 있지만, 그 전에 버텨야 하는 인천-프랑크푸르트 장거리 비행입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아시아나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습니다.

제가 탄 좌석은 요즘 나오는 문이 완전히 닫히는 최신 도어형 비즈니스 좌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좌석이 서로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고 옆자리와 시선이 바로 마주치지 않아 혼자 출장 갈 때 사생활 보호는 충분히 되는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장거리에서는 좌석이 얼마나 화려한지보다 제대로 누워서 잘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꽤 푹 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고 일어나도 아직 한참 남아 있다는 겁니다.

A350-900 비즈니스
혼자 타기에는 꽤 편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좌석 사이가 완전히 막혀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대신 각 좌석의 방향과 칸막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분리해 줍니다.

통로로 바로 나갈 수 있고, 좌석을 눕히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됩니다.

출장에서 유럽까지 가는 비행은 도착해서 바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기내에서 몇 시간이라도 제대로 자고 내릴 수 있다는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누워서 자다가 일어나 비행 지도를 봤는데 아직도 몇 시간이 남아 있으면 다시 눕게 됩니다.

자도 자도 프랑크푸르트가 안 나옵니다.

인천-프랑크푸르트 OZ541은 현재 스케줄 기준으로 약 13시간 50분 정도의 장거리 노선입니다. 체감은 거의 16시간에 가까웠습니다.

기내식은 선택지가 많았고
저는 스테이크를 골랐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좌석 다음으로 기대했던 건 역시 기내식이었습니다.

이날 메뉴에는 한식과 양식이 모두 준비되어 있었고, 양식 메인에는 블랙 트러플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비롯해 해산물 요리와 닭고기 요리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새우가 들어간 샐러드가 나오고, 이어서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일반석 기내식처럼 한 번에 트레이 하나가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코스처럼 천천히 먹으니 긴 비행에서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메인으로 나온 스테이크는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채소가 함께 나왔습니다.

기내에서 먹는 스테이크라 육지의 전문 레스토랑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장거리 비행 중 먹는 식사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샴페인부터 와인까지
이럴 때 여러 종류 마셔봤습니다

비즈니스 메뉴에는 샴페인과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한 종류만 마셨겠지만 비행시간은 길고, 저는 운전할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식사에 맞춰 이것저것 바꿔 마셔봤습니다.

좋은 좌석에 앉아서 영화 하나 틀어놓고 와인과 식사를 천천히 먹는 시간은 확실히 일반석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식사 뒤에는 치즈도 주문했습니다.

다만 와인을 종류별로 마시다 보면 잠은 잘 옵니다. 아주 잘 옵니다.

다들 라면이 최고라는데
저는 묵사발을 두 번 먹었습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간식을 검색하면 라면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저도 라면을 먹었습니다.

기내에서 끓여주는 라면은 확실히 맛있습니다. 컵라면이 아니라 그릇에 담겨 나오고 버섯과 파도 올라가 있어 긴 비행 중 먹기에는 부족할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준으로는 라면보다 더 기억에 남은 메뉴가 따로 있었습니다.

묵사발입니다.

차갑고 새콤한 국물에 묵과 채소가 들어가 있어서 와인도 마시고 기내식도 여러 번 먹은 뒤에 먹기 딱 좋았습니다.

한 번 먹고 맛있어서 결국 한 번 더 주문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스테이크보다 묵사발을 두 번 먹고 기억해 올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다들 라면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다시 타도 묵사발부터 찾을 것 같습니다.

착륙 전에도 다시 식사
정말 계속 먹는 비행

한참 자고 일어나면 다시 식사 시간이 옵니다.

착륙 전에는 밥과 생선, 채소가 함께 나온 비교적 가벼운 식사를 먹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비행에서 한 일은 꽤 단순했습니다.

먹고, 와인 마시고, 영화 보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게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4시간 가까운 비행도
결국 피곤하긴 합니다

좌석을 거의 침대처럼 만들고 푹 잘 수 있었다고 해도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장거리 비행 자체가 짧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몇 번을 자고 일어나도 비행 지도에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비즈니스라고 해서 장거리 비행이 안 피곤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도착했을 때 몸이 얼마나 덜 망가져 있느냐의 차이는 확실했습니다.

출장이라면 저는 이 차이가 꽤 크다고 느꼈습니다.

아시아나 이름으로 타는
마지막 비즈니스가 될지도

이번 탑승은 2026년 2월이었습니다.

이 글을 정리하는 2026년 8월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고, 현재 공식 일정상 2026년 12월 16일이 합병기일,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저에게는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한 마지막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비행기가 최신 도어형 좌석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편하게 잘 수 있었고, 음식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와인도 여러 종류 마셔보고, 라면도 먹고, 무엇보다 묵사발을 두 번이나 시켜 먹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은 것

좌석도 좋았고 스테이크도 좋았지만
저는 결국 묵사발입니다.

다음에는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로
같은 장거리 노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탑승 정보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Asiana Airlines

구간
인천국제공항 ICN → 프랑크푸르트공항 FRA

편명
OZ541

탑승 시기
2026년 2월

기종
Airbus A350-900

클래스
비즈니스 스마티움

비행시간
약 14시간 전후의 장거리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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