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돌문어상회 후기|호객행위 뿌리치고 결국 다시 찾은 돌문어삼합
여수를 자주 다니다 보니 낭만포차거리도 여러 번 가봤습니다. 예전에는 바다를 보며 걷는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저녁이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발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번 방문하면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포차촌 근처로 들어가면 여러 가게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메뉴와 자리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저에게는 여수 밤바다의 여유보다 호객이 먼저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게가 많아지고 손님을 잡아야 하는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 저도 몇 번은 권유에 따라 다른 곳에 들어가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곳을 다녀보니 결국 떠오른 말이 하나였습니다.
구관이 명관.
이번에도 이런저런 권유를 지나쳐 결국 예전부터 찾던 돌문어상회로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제 선택은 같았습니다. 여전히 여수다운 분위기가 있었고, 가격과 재료 구성도 이 정도면 납득할 만했습니다.
상호 · 돌문어상회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하멜로 78
전화 · 061-665-4595 / 0507-1378-4595
대표 메뉴 · 돌문어삼합
영업시간 · 월~목 15:30~23:00 / 금 15:00~24:00 / 토 12:00~24:00 / 일 12:00~23:00
라스트오더 · 월~목·일 22:00 / 금·토 23:00
휴무 · 연중무휴
주차 · 낭만포차거리 주변 주차장 이용 후 도보 이동이 편함
기타 · 예약·포장 가능, 유아의자 있음
여수시민 할인 · 음식값 10% 할인(주류 제외)
여수에서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 바다는 여전히 좋습니다
이날도 저녁이 되기 전 여수 바다를 내려다봤습니다. 케이블카가 오가는 바다 위로 해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왜 많은 사람들이 한때 여수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여수는 화려해서 좋은 도시라기보다 바다와 작은 항구, 섬과 불빛이 가까이 붙어 있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낭만포차거리 역시 음식 한 가지만 보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이런 저녁 분위기까지 함께 먹으러 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요즘은 포차거리에서
조금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낭만포차거리 주변에서 가게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예전보다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여러 곳에서 메뉴를 설명하거나 자리를 권하는 경우가 이어집니다. 한두 번 정도면 괜찮지만 여러 가게를 연달아 지나갈 때는 저에게도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바다를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갔던 기억이 더 강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곳에 오면 오히려 처음부터 갈 곳을 정해두고 이동하는 편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포차거리 전체의 모든 가게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최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제가 직접 느낀 변화는 예전보다 호객을 접하는 빈도가 많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몇 군데 가봤지만
결국 다시 돌문어상회였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몇 번은 다른 곳에 들어가 먹어봤습니다. 새로운 곳이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결국 돌문어상회가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새로운 맛이라기보다 여수에서 기대하는 돌문어삼합의 맛과 분위기, 재료 구성, 가격의 균형이 괜찮았습니다.
이 집은 오래전부터 돌문어삼합으로 알려졌고, 가수 장범준이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은 본관과 별관 등 규모도 커졌지만, 저는 여전히 이곳에 오면 예전에 여수 낭만포차를 처음 찾았을 때의 분위기가 조금은 남아 있다고 느낍니다.
돌문어삼합은
재료가 눈앞에서 먼저 설명됩니다
돌문어삼합은 조리 전 상태만 봐도 어떤 음식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돌문어를 중심으로 전복,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과 삼겹살, 갓김치, 단호박, 버섯, 부추, 양파 같은 재료가 한 판에 올라옵니다. 여기에 버터를 넣고 익혀가며 먹는 방식입니다.
사진을 보면 식재료 상태가 꽤 잘 보입니다. 제가 이 집을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관광지 음식이라고 해서 재료가 지나치게 부실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문어와 해산물은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질 수 있으니 익기 시작하면 먼저 먹는 것이 좋고, 삼겹살과 갓김치는 조금 더 익혀 같이 먹으면 됩니다.
다 익으면 삼합보다는
제대로 된 해산물 철판볶음에 가깝습니다
모든 재료가 익기 시작하면 이름은 '삼합'이지만 실제 모습은 꽤 풍성한 해산물 철판볶음에 가깝습니다.
문어의 쫄깃함, 삼겹살의 기름기, 갓김치의 새콤하고 짭짤한 맛이 섞이고 여기에 새우와 전복, 채소가 함께 들어갑니다. 각각 따로 먹어도 되고 한 번에 집어 먹어도 됩니다.
이 조합은 사실 맛이 없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이곳의 장점이 단순히 양념 맛보다 여수에서 먹고 있다는 느낌을 만드는 재료 구성에 있다고 봅니다.
바다를 보면서 문어와 전복, 갓김치를 한 철판에서 먹고 있으면 여행지에서 저녁을 먹는 기분이 확실히 납니다.
여수밤바다 소주 한 병
이곳에서는 꽤 잘 어울립니다
이날도 술은 여수밤바다 소주로 골랐습니다.
지역 이름이 붙은 술을 꼭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돌문어상회에서는 이상하게 이 조합이 잘 맞습니다. 뜨거운 철판에서 익은 해산물을 먹고 한잔한 다음, 창밖이나 바깥쪽으로 보이는 여수 바다를 보면 그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맛만 놓고 보면 전국 어디에나 좋은 해산물집은 많습니다. 하지만 여수에서 여수밤바다를 보며 돌문어삼합에 여수밤바다 소주를 마시는 경험은 여기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2026년 돌문어상회
대표 메뉴와 가격
| 메뉴 | 가격 |
|---|---|
| 돌문어삼합 중 2인 기준 | 45,000원 |
| 돌문어삼합 대 3~4인 기준 | 55,000원 |
| 돌문어전복물회 | 35,000원 |
| 딱새우회 | 35,000원 |
| 굴찜 | 29,000원 |
| 돌문어덮밥 | 15,000원 |
| 돌문어라면 | 12,000원 |
| 해물라면 | 12,000원 |
| 갓볶음밥 | 3,000원 |
| 삼겹살 추가 | 15,000원 |
| 해산물 추가 | 19,000원 |
| 어린이 문어스팸밥 | 5,000원 |
| 소주·맥주 | 5,500원 |
| 여수생막걸리 | 4,000원 |
| 여수맥주 | 7,000원 |
| 돌문어상회 수제맥주 | 7,000원 |
2명이면 돌문어삼합 중, 3~4명이면 대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삼합을 먹은 뒤 밥을 조금 볶아 먹고 싶다면 갓볶음밥을 추가할 수 있고, 국물이 당기면 돌문어라면이나 해물라면을 곁들이는 구성도 많이 선택합니다.
처음 간다면 돌문어삼합을 기본으로 주문하고, 술을 곁들인 뒤 마지막에 갓볶음밥이나 해물라면 중 하나만 추가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기보다 대표 메뉴를 충분히 먹는 편이 이 집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가격은 싸지는 않지만
저는 이 정도면 납득합니다
낭만포차거리 음식이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돌문어상회 가격이 유독 과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돌문어와 전복, 새우 같은 해산물에 삼겹살과 여러 채소가 들어가는 구성이고, 무엇보다 관광지 한복판에서 바다 분위기까지 같이 즐기는 메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저에게는 이 정도 가격이면 합당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맛 하나만 놓고 최고의 가성비 식당인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음식만 먹는 식당이라기보다 여수 밤바다와 포차의 분위기까지 함께 소비하는 곳에 가깝습니다.
식사 전후로는
하멜등대와 해양공원까지 걸어보면 좋습니다
돌문어상회가 있는 하멜로 일대는 식사만 하고 바로 차를 타고 나가기에는 아깝습니다.
하멜등대와 여수해양공원 쪽으로 걸으면 바다가 계속 이어지고, 맞은편으로 돌산과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해 질 무렵부터 밤 사이가 특히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수는 낮보다 이 시간대가 더 좋습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의 바다 색과 하나둘 켜지는 불빛을 보다 포차에 들어가 저녁을 먹는 흐름이 가장 여수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저는 아마 다시 이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
포차거리 주변이 예전보다 복잡해지고 호객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다른 곳을 가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시 돌문어상회였습니다.
돌문어삼합의 맛이 익숙하고, 재료가 괜찮고, 가격도 납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여수 바다를 보며 먹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여행의 재미지만, 몇 번 돌아본 뒤 다시 찾게 되는 집도 있습니다. 저에게 여수 낭만포차거리에서는 돌문어상회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NOW ON TIME 한 줄 정리
요즘 낭만포차거리의 호객이 부담스러워도, 어디를 갈지 고민된다면 처음부터 목적지를 정해 이동하는 편이 편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여러 곳을 돌아본 뒤에도 돌문어상회 돌문어삼합 + 여수밤바다 소주 조합이 가장 안정적으로 여수다운 저녁을 만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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